문학
알베르 카뮈 - 2020 페스트
이니샬라
2021. 2. 6. 23:14
시간이 흐를수록 시민들의 생활은 어렵기만 했다. 식량과 물자 부족이 더욱 심각해졌다. 생활에 꼭 필요한 물건들이 터무니없이 비싼 값에 팔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가난한 사람들은 더할 수 없이 커다란 괴로움을 겪고 있었으나, 반대로 부자들은 없는 게 없을 정도로 풍요로웠다. 페스트가 사람들의 생활을 불평등하게 만든 것이다.
그들은 하나같이 흐리멍텅한 눈빛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누구나 자신이 이제까지 누렸던 생활로부터 격리된 이별의 슬픔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하루종일 죽음만을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러다보니 그들은 아예 생각이라는 것을 하지 않게 되어 버렸던 것이다.
인간이란 가장 힘겨운 불행에 처하면 실제로 그 누구도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