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르네 지라르 - 2005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떨어지는 것을 본다

이니샬라 2021. 9. 8. 12:51

예수의 욕망을 모방하라고 권하는 것은 하나의 모순처럼 보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예수는 자신의 욕망, '자신에게 속한' 욕망을 가지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자신에 대해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그는 ‘자기 자신이기를’ 고집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욕망에만 따른다’는 것을 내세워 자랑하지도 않는다. 그의 목표는 완전한 하나님의 ‘이미지'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아버지를 모방하는 데에 온 힘을 바친다. 우리에게 그를 모방하라고 권하는 것은 결국 그의 모방을 모방하라고 권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의 이 권유는 모순이 아니다. 오히려 요즈음 지도자들의 권유보다 더 합리적이다. 요즈음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우리들에게 그들이 행하는 것, 아니면 적어도 그들이 행한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행하라고 권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후학들에게 아무도 모방하지 않는 위인의 모습을 자신에게서 본받으라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예수는 이들과는 반대로, 자신이 행하는 것을 따라서 행하고, 자신처럼 하나님 아버지를 모방하는 사람이 되라고 우리들에게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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