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벤저민 카터헷 - 2022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
이니샬라
2024. 12. 14. 15:58
독일의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어떻게 히틀러와 나치가 자라났는지를 생각하면서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게 괴로울 수도 있다. 바이마르 공화국은 분명 인류 문명에서 한 정점을 보여줬다. 1919년 바이마르 공화국의 헌법은 최첨단의 현대 민주주의를 만들어냈다. 비례대표제 선거제, 그리고 남녀평등을 포함해 인권과 자유를 보호하는 조항을 빈틈없이 갖춘 헌법이었다. 사회. 정치운동가들은 훨씬 더 많은 요구를 하면서 투쟁해 상당히 많이 얻어냈다. 독일은 동성애자의 권리 운동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벌어지는 곳이었다. 또한 급진 페미니즘 운동의 본고장이었다. 여성들은 투표권을 얻은 후 낙태의 자유를 얻기 위해 투쟁했다. 사형제 반대 운동도 아주 성공적으로 펼쳐져서, 실질적으로는 사형제가 폐지되었다. 근로자들은 하루에 8시간만 일하면서 임금을 모두 받는 권리를 공화국 초기에 얻어냈다. 독일의 관용과 개방성에 이끌려 폴란드와 러시아에서 유대인들이 계속 이주해 왔다.
독일은 오랫동안 ‘시인과 사상가의 고장’이라고 자부했는데. 1920년대에는 그 자부심이 더욱 치솟는 듯했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그토록 앞서가고, 창의적이고, 엄청나게 현대적인 민주주의에서 인류 역사상 윤리적으로 가장 사악한 정권이 자라났다. 히틀러 제국은 바이마르 공화국의 창조성을 완전히 그리고 영원히 파괴했다.
pp. 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