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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존 쉘비 스퐁 - 2017 시대착오적인 폭력들

by 이니샬라 2020. 10. 4.

수 년 전 호주와 뉴질랜드를 여행하던 때였다. 나와 아내는 일상적이기도 하고 또 매우 기이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두 나라에서 우리는 예닐곱 살쯤 된 학생들이 휴식 시간에 운동장에서 뛰노는 것을 보았다. 그들은 뛰고, 웃고, 여러 가지 시합에 참여하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매우 일상적인 것이었고 별게 없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두 나라에서 모두 어린 아이들이 챙이 넓은 호주 스타일 모자를 쓰고 있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낯익은 야구 모자나 축구 헬멧 대신 챙 넓은 모자를 쓰고 아이들이 운동장을 뛰어다니는 모습은 우리 눈에 매우 낯설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까 법에 따라 그 모자를 착용한다는 것이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주 정부가 지원하는 공립학교 학생들은 교복을 입어야 하는데, 최근에 정부에서 태양으로부터의 해로운 광선을 차단하는 이 모자를 교복에 추가했다는 것이다. 두 나라는 남반부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 남극 상공의 오존층에 뚫린 “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자외선이 남반부 사람들의 인체에 심각한 위해를 끼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남쪽으로 갈수록 더 위험하다고 한다. 따라서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는 햇빛 차단용 모자를 성인들에게는 권고하고 있지만, 어린이들에는 법으로 강제 착용토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21세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남반부의 반대쪽에 있는 칠레의 푼타 아레나스에서도 학생들에게 정규 과목의 일부로서 어떻게 태양 아래서 살아남을 수 있는가를 가르친다. 내가 어릴 때는 그런 과목이 없었다. 그러나 이 도시의 아이들은 남극 상공의 엷어진 오존층 아래에서 살고 있다. 푼타 아레나스 사람 들은 적정한 수준보다 40%나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을 찍며 살아가고 있다. 낮에는 집 밖으로 나오면 위험하다고 경고를 받는 날도 칠레에서는 자주 있다. 어떤 정치가들이나 사업가들은 오존층 파괴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놓고 논쟁을 벌이기도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도처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p. 79-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