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가까이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는 해도 어쩔 수 없이 달려가야 하는 상황도 있다. 이때는 어떤 병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보통은 대학병원이나 이름난 종합병원, 국립암센터 같은 큰 병원을 떠올리겠지만, 그런 병원은 가지 않는 편이 좋다. 나는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도 그런 병원은 소개하지 않는다.
첫 번째 이유는 그 병원들은 환자 수가 많고, 유명한 병원일수록 환자 개개인에 대해서 소홀한 경향이 있으며, 모든 과정이 기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큰 병원일수록 실험적인 부분에 주력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암'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면, 의사는 환자에게 반드시 사전동의를 받는다. 이 절차를 거쳐야 신약 실험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신약 실험을 하면 제약회사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게 되므로 병원을 경영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세 번째 이유는 유명한 병원일수록 병을 더 철저하게 찾아내게 되기 때문이다. 병을 못 보고 놓친다면 병원 명성에 누가 되므로, 환자가 일단 병원에 가면 철저하게 검사를 받게 될 수밖에 없다. 검사 항목에는 대부분 ‘기준치’라는 것이 있는데, 건강한 사람이라도 그들 중 5퍼센트는 기준치에서 벗어나도록 설정되어 있다. 10항목을 검사하는 경우, 적어도 1항목이 ‘기준치를 벗어난다고 진단받는 사람이 40퍼센트나 발생하는 것이다. 30항목을 검사한다, 78퍼센트가 적어도 1항목에서 ‘기준치를 벗어난다’는 진단을 받게 된다. 결국 검사받는 사람의 약 80퍼센트가 병이 있거나 이상이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병이 있다는 진단을 받으면 철저하게 치료를 받게 된다. 암이라면 수술이든 방사선이든 항암제든, 치료란 치료는 다 시도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다가 환자만 고통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최고의 치료를 기대하며 찾아갔더니, 과잉 진료의 표적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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