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철학자 에드먼드 버크Edmund Burke(1729〜1797)는 18세기에 “악이 승리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은 선한 인간들의 침묵이다”라고 썼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침묵하며 시선을 피하고, 다른 이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은 채 수동적으로 행동하면서 운명에 대해, 통상적이고 불가피한 세상만사에 대해 말한다. 그럴 때 “선한 인간”은 질문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단서를 추적하고 원인을 조사하며, 관련된 이해관계와 책임 및 시시비비를 가려 죄가 있는 자들을 지적하고, 인간의 삶을 파괴하는 경제적 • 정치적 • 사회적 요인들을 폭로해야 한다. 선한 사람이라면,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사람들의 손에 무기를 쥐어주어야 한다.
레지스 드브레 Debray (1940 〜)는 이것을 이렇게 요약한다.
“지식인의 임무는 친절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있는지 말하는 것이다. 지식인은 그릇된 길로 이끌지 않고 무장하게 할 것이다.”
p. 14-15.
1762년 루소는 「사회계약론」과 「에밀」을 출간했는데, 이 두 작품 때문에 구속영장이 발부되었고 제네바로 도망쳐야 했다. 그곳에서 이 두 책은 소각되었다. 「사회계약론」은 이런 말로 시작한다.
"인간은 자유롭게 태어났건만 어디에서나 사슬에 묶여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동료 인간들의 주인이라고 여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주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노예다."
p. 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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