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더위만으로도 기후 변화가 끼치는 영향은 명백하다. 더위로 남아 있는 인간의 거주공간이 좁아지기 시작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열 번의 폭염 가운데 아홉 번은 2000년 이후에 발생했다. 심지어 시원한 태평양 연안의 북서부마저 기온이 세 자리로 치솟아 이제는 포틀랜드 가정의 70퍼센트가 냉방을 하고 있다. 그나마 포틀랜드는 이 끔찍한 폭염에 반려동물에 친화적이고 보드 게임까지 구비된 '무더운 쉼터'를 갖추고 있다. 반면, 1960년부터 평균기온이 한 자리 수로(화씨) 상승한 인도는 폭염과 관련된 사망률이 150퍼센트나 증가했다. 이러 복염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가혹하다.
2016년 여름에는 파키스탄과 이란 도시들이 7월 며칠간 기온이 섭씨 53.9도 이상이 되면서 최고조에 달했다. 지구 역사상 신뢰할 수 있는 기록으로 가장 높은 온도였다. (잠깐 주방의 오븐을 들여다보니 온도가 섭씨 54도로 설정할 수 있다.) 더욱이 이곳은 더워질수록 건조한 사막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페르시아만과 오만만Gulf of Oman 해안 가까이에서도 똑같은 더위가 화씨 세 자리 기온으로 치솟는 습도 수치와 합쳐져 체감은도가 섭씨 60도가 넘는 폭염을 불러왔다. 2015년 이란의 반다르에마샤르Bandar-e Mahshahr에서는 체감온도가 섭씨 74도에 달했다. 지구에서 목격한 가장 높은 수치다.
p. 9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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