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철재 팔로 나무를 움켜쥔 다음 땅에서 당근처럼 뽑아내는 벌채 기계’ 라는 나무를 죽이는 데 쓰는 새로운 기계가 발명되었다. 유대교의 윤리는 인간과 신을 자연으로부터 갈라놓았고, 근대 유물론은 신을 제거하고 전적으로 인간만을 남겨놓음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나무나 가축들에게 가장 잔혹한 것은 자연이 아니라 바로 인간이다. 어쩌면 자연을 변형시키는 행위는 인간 존재를 변형시키는 것만큼이나 엄청난 폭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정말로 탈인간화가 탈자연화를 부추긴 것은 아닐까. 우리는 사람들마저도 무생물 정도로 바꾸어 버렸듯이 우주를 단지 무생물에 불과한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악의 본질은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존재에 가해진 고의적인 폭력으로 남는다.
p.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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