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중세Medium Aevum라고 부르는 먼 옛날에 사람들과 민족들 사이에서 섬뜩하고 적대적인 폭력이 갈수록 늘어나고, 전쟁으로 인한 궁핍과 대량 살육으로 두려움과 탄식이 온 땅을 뒤덮었다. 황제와 교황 사이에선 피로 얼룩진 불화가 타올랐고, 권력자는 도시를 공격했고, 귀족과 민중은 여기저기에서 씁쓸한 반목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세상의 주인인 로마 교회는 인류의 평화에 매진하기보다는 군비 확충, 동맹과 외교, 금지와 처벌에 더 기를 썼다. 두려움에 휩싸인 민중에게는 심각한 위기가 닥쳤다. 그러자 곳곳에서 새로운 스승과 공동체 들이 등장해 죽음을 무릅쓰고 교회의 극심한 박해에 저항했다. 다른 이들은 큰 무리로 길게 늘어 서서 좋다고 하는 땅을 끝없이 찾아 나섰다. 통솔과 안전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이 서양과 세상의 중심은 겉으로는 영 광으로 가득 찼지만 곧 피를 쏟으며 죽을 것 같아 보였다.
pp.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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