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현 목사의 눈물은 교인들 사이를 빠르게 갈라놓았다. 오 목사의 사과 아닌 사과는 그를 지지하는 교인들을 결집하는 효과가 있었다. 오정현 목사를 옹호하는 교인들은 몇몇 장로와 집사가 조직적으로 오 목사를 끌어내리려 한다는 음모론을 신봉했다. 설사 오 목사가 “참고 문헌을 쓰는 과정에서 일부 미흡했”을지라도, 사과했으니 용서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마당 기도회’에 모이는 사람들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들’ 정도면 양반이었다. 대놓고 ‘교회를 파괴하는 세력’, ‘이단’, ‘신천지’라고 말했다. 이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 수십 년간 함께 신앙생활 했던 교우들에게.
p. 36.
'아…… 한 사람 때문에 이렇게 큰일이 벌어지는구나. 한 사람 때문에 이 많은 영혼이 이렇게 상처를 입는구나·’
p. 37.
이런 허위 왜곡 과장 정보를 강단에서 거침없이 이야기하는 목사듫의 심리는 무엇일까. 자신들은 진리를 설파한다고 굳게 믿고 있겠지만, 그것이 틀렸읇 때 어떤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고민해 봤을까. 어떤 교인듦에게는 그 말들이 폭릭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강단에서 아무 말이나 쏟아 내는 목사일수록 이런 고민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그것은 진리 설파가 아닌 그저 교인들을 무시하는 태도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p, 70,
2011년은 B교회를 바로 세워 보고자 했던 교인들에게 힘든 기억으로 남아 있다. 교인들은 L 목사에 대한 입장에 따라 ‘내 편’ 과 '네 편'으로 나뉘었디. 'L 사모' 교인들은 ‘교회사랑’ 교인들을 신천지로 의심하는가 하면 종북 좌파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얼마 전까지 신앙생활을 함께했던 사람들의 눈빛이 한순간에 바뀌었다. 부목사들 또한 L 목사 편에 서서 교회사랑 교인들은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
p, 120,
더디지만 사회 법적으로는 계속해서 피해 교인들의 권리가 인정되는 추세다. 문제는 교단이다. 노회와 총회가 바로잡아야 빨리 수습이 될 텐데, 지금까지 교단이 개입하면 할수록 인천새소망교회 사건은 점점 더 꼬여 버렸다.
p, 153.
사직하겠다는 말을 수차례 번복해 온 김영남 목사얘개 교언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한 장로가 나와서 울분을 토하며 말횄다. 2018년 11월 18일 일요일, 인천새소망교회얘서는 김 독사와 교인들의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평소 교회에 잘 출석하지 삲았던 김영남 목사의 친인척이 다수 참석했다. 김영남 목사를 옹호하는 장로가 발언하자, 김 목사의 가족과 그를 지지하는 일부 교인은 ‘아멘’으로 힘을 실었다. 한편으로 이들은 간담회가 진행되는 두어 시간 동안 김 목사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교인들을 날카롭게 쏘아붙였다.
p, 163,
법원 결정도 무시하는 김영남 목사 측 교인들을 보면서 피해 교인들은 또다시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꼈다. 이경숙 집사는 교회가 목사 중심 왕국이 돼 버리면 법원 판단도 무시해 버리는 반사회적인 집단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p, 178.
비대위원장으로서 수개월간 일선에서 목사들을 상대해 왔던 오광석 집사도 목사들의 실체를 다시 한번 똑똑히 확인했다. 전도사 생활을 해 봤던 그였기에 전부터 교단이라는 존재는 ‘필요악’ 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교인으로서 이런 일을 겪고 보니 교단은 그냥 ‘악’이었다. 아무리 교단이 썩었다고 해도 이 정도일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 예수님이 왜 당대의 종교인들에게 ‘독사의 자식 들’이라고 소리치셨는지 알 것 같았다. 이런 목사들의 공통점은 자신들의 욕망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합리화하는 것이었다.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듯했다. 합리화가 인간을 괴물로 만들고 있었다.
“토 나온다는 말 있잖아요. 그 말이 사실이더라고요. 나중에는 목사들하고 이야기하면 진짜 역하고 미식거리고 구역질이 났어요. 진짜 악한 인간들을 만난 것 같았어요. 성경에도 그런 말이 있잖아요. 사단은 광명의 천사로 가장한다고·”
p,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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