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이들이란 젊은이들보다 삶에 대한 집착이 강하면서도 젊은이보다 이맛살을 더 찌푸리며 죽어가고 있다. 생애의 모든 괴로움도 따지고 보면 이 세상에서 더 살아가기를 갈망한 것이었으며. 죽을 때 악착스러웠던 노력마저 모두 무위(無爲)로 끝났구나 하고 알게 될 때 이맛살을 있는 대로 찌푸리는 법이다. 숨이 끊어지는 순간에 이르러서야 인생에의 염원이나 재산, 생애를 걸고 쌓아 올린 업적과 눈앞에 보이는 존재들을 모두 버리고 퇴장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노인이란 숨을 거둘 때 가지고 갈 것을 얻어내려고 살아 있는 동안 손안에 넣으려고 애쓰는 것은 아니다.
p. 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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