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들은 하느님에게 선택된 민족이었다. 하느님에게 특별한 선민으로 채택되어 그에게 헌신하며 은총을 받기로 되어 있던 민족이었다. 유대인들이 이런 일을 당하기 위해 선택되었다는 말인가?
믿기 어렵겠지만, 그것이 사실이라고 믿는 그리스도인들도 있다. 초대 교회 시대부터 중세, 종교재판 시대, 그리고 동유럽의 유대인 대학살 사건에 이르기까지 반유대인 정서에 힘을 실어주었던 것은 이런 그리스도인의 시각이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유대인 집단학살의 본거지인 독일의 다름슈타트 시에서 개최된 독일 복음주의자 회의에서는, 홀로코스트의 유대인 수난이 그들이 예수를 못 박고 핍박한 죄로 하느님이 직접 개입하여 벌을 내린 사건이라고 해석하였다. 이것은 독일 그리스도교계의 수치로 길이 남을 일이다. 누가 보더라도 홀로코스트에 희생된 사람들은 무고한 이들이다.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가족으로부터, 그리고 직장으로부터 뿌리째 뽑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잔혹함에 내팽개 쳐진 것이었다.
p. 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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