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독교

래리 크랩 - 2022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

by 이니샬라 2024. 3. 11.

 

 

우리가 그릇된 복음에 속아 넘어갈 때, 그것은 마치 따뜻한 담요를 두른 채 불가해한 바다 위를 항해하는 것과 같다. 담요는 위안을 주지만, 바다는 여전히 깊고 차갑다. “내가 옳게 살면 하나님은 나를 형통하게 하신다”는 믿음은 행동과 결과를 기계적으로 연결시키려는 욕망에서 비롯된다. 이 믿음은 하나님을 우리의 계획에 동의하는 협력자로 만든다. 그러나 성경이 보여 주는 하나님은 협조성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그분의 사랑은 넓고 깊지만, 그분의 주권과 섭리, 때로는 고난을 허용하시는 신비까지 품고 있다.

 

다윗의 기도, “하나님이여, 나를 살피사 내 마음을 아시며…”라는 간구는 단순한 자기 점검을 넘어선다. 그것은 내면의 진실을 드러내 달라는 용기 있는 요청이다. 우리가 스스로를 정직하게 들여다볼 때, 얼마나 자주 우리의 신앙이 보상과 성공의 논리에 기대어 있었는지를 발견하게 된다. 형통할 때 우리는 스스로를 칭찬하고, 실패할 때는 하나님을 원망한다. 다윗의 기도는 그런 태도를 깨뜨리고, 우리를 더 깊은 신뢰로 이끈다.

 

신뢰는 감정이 아니라 태도다. 신뢰는 결과에 대한 보증서가 아니라, 불확실성 속에서도 손을 내미는 행위다.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은 모든 것이 뜻대로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는 것이 아니라, 뜻밖의 고난과 뜻밖의 침묵 속에서도 그분의 임재를 붙드는 것이다. 사랑이 곧 협조라는 오해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도구화하게 만든다. 우리는 그분을 우리의 계획을 승인해 주는 존재로 바라보며, 그분의 사랑을 우리의 성공을 보장하는 수단으로 소비한다. 그러나 참된 사랑은 때로 우리를 거부하고, 때로 우리를 연단하며, 때로 우리를 더 큰 신뢰로 이끈다.

 

이 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부드럽지 않다. 그것은 자존심의 무너짐을 요구하고, 우리의 계산된 신앙을 해체한다. 그러나 그 무너짐 속에서 우리는 더 넓은 시야를 얻는다. 우리는 하나님이 단지 우리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분이 아니라, 우리의 영혼을 빚어 가시는 장인임을 깨닫는다. 그분의 손길은 때로 아프고, 때로 이해할 수 없지만, 그 손길은 결국 우리를 온전하게 하려는 목적을 향해 있다가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