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계시록 1:1에서 요한은 의도적으로 다니엘 2:45에 나온 ‘상징하다'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보여주신 것 역시 상징이라는 점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일어나도록 되어 있는 대부분의 일들은 문자적으로 취해져서는 안 되고(사자. 어린양. 짐승. 여자 등), 각각 다른 일단의 실재들을 상징적으로 가리킨다. 다니엘 2장의 semaino의 상징적 용법은 요한계시록 1:1의 용법이 단순히 일반적인 정보 전달이 아니라 상징적인 전달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음을 확증한다. 그러므로 요한이 gnorizo라는 단어보다 상징하다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은 우연이 아니고 의도적이다. 이 결론은 요한이 구약성경의 배경을 충분히 파악하고 구약 본문을 사용한다는 가정에 기초가 두어져 있다.
마지막으로 요한계시록에서 수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세 기지 수 4, 7, 12는 그 수들의 배수와 함께 환상 속에서 반복해서 등장하고, 각각 그 수가 구약성경에서 가지고 있는 의미에 비추어 볼 때 가장 잘 해석된다. 이 수들의 반복적이고 체계적인 사용과 이 수들에 부여된 성경적 의미, 그리고 요한계시록에서 압도적으로 나타나는 그림 심상들의 상징적인 성격(앞에서 지적한 것처럼)에 비추어 보면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수 역시 분명히 상징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첫 번째 수('일곱')는 분명히 상징적이고, 이것은 다른 수들도 똑같이 상징적으로 해석되어야 한다는 패턴을 만든다.
pp. 41,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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