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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아모스 오즈 - 2017 광신자 치유

by 이니샬라 2022. 2. 27.

팔레스타인 사람들도 본의 아니게 다른 아랍 국가에서 살아봤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거부당하거나 때론 이른바 ‘아랍 일족’ 으로부터 굴욕적인 대우나 박해를 받았고, 이렇게 가장 신산한 고통을 당하고 나서 자신들이 ‘팔레스타인 사람’이란 걸 자각하게 됐습니다. 레바논인도 시리아인도 이집트인도 이라크인도 그들을 환영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팔레스타인인임을, 자신이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조국은 ‘팔레스타인’ 밖에 없다는 것을 그들은 이 쓰라린 고통을 통해 배웠던 것입니다.

기묘하게도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비슷한 역사적 경험을 겪었습니다. 유대인은 유럽에서 쫓겨났죠. 제 부모님은 실제로 약 70년 전 유럽에서 쫓겨났습니다. 마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우선 팔레스타인에서 내쫓기고, 그런 다음 아랍 국가들로부터 쫓겨났거나 하마터면 그럴 뻔한 처지에 놓였던 것처럼 말이죠. 제 아버지가 폴란드에서 어린 소년이었을 무렵 유럽의 거리에는 “유대인은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라” 혹은 한 술 더 떠 “더러운 유대인 놈들, 냉큼 팔레스타인으로 꺼져”라는 낙서가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50년 뒤 유럽을 다시 방문한 아버지가 본 낙서는 “유대인은 팔레스타인에서 나가라”였습니다.
pp.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