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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분석

필리스 체즐러 - 2021 여성과 광기

by 이니샬라 2023. 8. 14.

 

‘광기’와 ‘정상성’을 가르는 기준은 단지 의학적 사실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 문제에는 사회적 규범과 권력 관계가 깊이 얽혀 있다. 토머스 사즈는 이를 권력과 억압의 문제로 보았고, 필리스 체즐러는 그 비판을 여성의 현실에 맞춰 구체화했다. 두 사람은 출발점은 다르지만, 정신의학적 진단과 제도가 정치적이라는 점에서 공통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토머스 사즈는 사회 갈등을 ‘권력자’와 ‘피억압자’의 싸움으로 이해했다. 그에 따르면 ‘정신병자’나 옛날의 ‘마녀’ 같은 범주는 의학적 발견이 아니라 사회적 상호작용이 만든 결과다. 누가 관찰하느냐에 따라 같은 사람이 ‘병’으로 규정되기도 하고, 억압의 피해자로 보이기도 한다. 사즈는 진단이 객관적 사실이 아니라 권력 관계 속에서 내려지는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사즈는 또한 제도화된 정신의학을 권력 기구로 보았다. ‘진단’과 ‘치료’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의 행동과 감정을 규범화하고 통제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제도적 정신의학에는 권력 남용의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그는 역사와 신화 속 ‘기사’와 ‘마녀’ 같은 상징을 통해 여성에 대한 배제와 혐오가 어떻게 정당화되어 왔는지도 지적했다.

 

필리스 체즐러는 사즈의 문제 제기를 젠더 관점에서 구체화했다. 그녀는 여러 사례와 통계를 통해 여성들이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차별을 겪어 왔음을 보여주었다. 진단은 개인의 심리 상태만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요구하는 성 역할과 연결되어 있다. 체즐러는 특히 과도한 약물 처방, 치료 과정에서의 침묵 강요, 제도적 폭력 등 여성들이 실제로 겪는 억압을 상세히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