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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

어어령 - 2012 우물을 파는 사람

by 이니샬라 2020. 9. 25.

낯선 곳은 세계를 의미하는 것이며,

불안의 자리를 의미하는 것이며,

뜻하지 않았던 새로운 영상에 대한

발견을 의미한다.

 

식당이라고 다 맛있는 음식이 나오던가. 병원 간다고 다 병이 낫던가. 극장에 가면 재미있는 명화만 트는가. 그래도 배고프면 식당을 찾아가듯이 모든 교회가 다 탈속하고 영적인 것은 아니지만 역시 영혼이 메마른 사람이 찾아갈 곳은 교회가 아닌가. 부패한 교회가 있다고 해서 교회에 가지 말라는 것은 병원 의사가 오진하여 죽었으니 병이 나도 병원 가지 말라는 말과 같다.

p. 43, 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