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열광적인 성공회 신자였는데 입에는 늘 예수님의 말씀을 달고 다니면서도 자기가 남편을 미워한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도무지 부끄러워할 줄을 몰랐다. 그녀는 두 딸에게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쯤은 이렇게 말하곤 했다. “네 년들만 아니었으면 난 벌써 저 남자를 버리고 집에서 나갔을 거다.”
“악에 너무 끈질기고 강렬하게 집착하게 되면 언제나 비참해진다. 자기 속에 있는 하나님을 위해서가 아니라 남들 속에 있는 악마에 대항해서 싸우는 사람은 세상을 개혁하는 일에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잘해야 현상 유지이고 잘못하면 전보다 상황이 악화될 수도 있다. 의도가 아무리 훌륭하다 할지라도 주로 생각하는 주제가 악이 된다면, 우리는 악의 경우들을 만들어 냄으로써 그 자체를 증명해 보이는 성향을 띠게 되고 말 것이다(p. 192).”
사랑과 용기와 지혜는 학위로 증명될 수 없다.
“악 또는 악의 개념에 집중하고도 영향받지 않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나님을 위하기보다 악마를 대적하게 된다는 것, 그것은 엄청나게 위험한 일이다. 모든 개혁가들은 제정신을 잃어버리기 딱 알맞다. 그들은 자신들이 적의 것이라고 분별하곤 하는 그 사악함에 계속 영향을 받으며 어물어물하는 사이에 그들의 일부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p. 260).” 앨더스 헉슬리.
p. 286-287, 452, 496-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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