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이라는 수는 히브리 민족 사이에서만 특별한 의미가 있지는 않았다. 사실 가나안에서 메소포타미아에 이르는 넓은 지역 전체에서 7을 불길한 수로 여겼다. 21세기에도 그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 중에 더러는 여전히 7을 불길한 수로 여겨, 그 수를 입에 올리지도 않으려 한다. 일곱째 날이 불길했기 때문에 그날에는 해를 입거나 사고를 초래할 수도 있는 모든 노동과 활동을 삼가야 했다. 그 지역 전체에 살던 고대 여러 민족들이 일곱째 날에 안식했던 이유는 종교 의례 때문이 아니라, 그날 자체가 즐거운 날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주변 민족들의 역법 체계를 받아들이되 그 역법 체계의 성격을 이스라엘의 신앙에 맞추어 바꾸었고, 그 결과 원래는 완전히 암울하던 날이 기뻐하며 축하하는 날이 되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처음에는 안식일의 쉼이 오로지 농 사일에만 적용되다가 그 다음에 다른 모든 일에까지 확대 되었기 때문인 듯하다. 지금은 안락과 여가의 날인 일곱째 날을 즐거운 날로도 여긴다. 더 나아가 일곱째 날은 사람뿐 아니라 사람에게 딸린 모든 것, 즉 종과 나그네, 동물과 밭도 안식하는 시간이 되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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