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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사이어 - 2024 기독교 세계관과 현대사상 세상은 여러 목소리로 가득하다. 어떤 이는 우주를 하나의 인격으로 말하고, 어떤 이는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으며, 또 다른 이는 스스로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 기독교 유신론은 우주를 초월적이고 인격적인 하나님이 관통하는 이야기로 읽는다. 이 세계관에서 하나님은 창조자이자 섭리자이며, 계시를 통해 인간에게 자신을 드러낸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서 고유한 존엄과 책임을 지니며, 도덕은 단순한 사회적 합의가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절대적 기준으로 여겨진다. 그러므로 삶의 의미는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발견되고, 예배와 사랑, 정의 실현이 그 의미를 구체화한다. 이신론은 창조자의 존재를 인정하되, 그 이후 세계에 대한 직접적 개입을 최소화한다. 우주는 정교한 시계처럼 세워졌고, 자연법과 이성이 그 톱.. 2025. 7. 29.
한국산 바나나? https://news.skbroadband.com/news/articleView.html?idxno=205600 2025. 7. 23.
조지 래드 - 2017 종말론 강의 종말론은 신앙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주제이다.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느냐에 따라 교회 공동체의 삶과 한 사람의 인생이 크게 달라진다. 특히 래드의 개혁주의적 종말론은 중요한 통찰을 주지만, 한국교회에서는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부족하다. 그동안 한국교회 안에서는 주기적으로 시한부 종말론이 유행했다. 외형상 이단 집단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존 교회들도 다만 표현이 온건할 뿐 비슷한 종말론적 사고를 공유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묵시문학을 문자적으로 읽거나 종말을 단일한 미래 사건으로만 강조하는 데서 비롯된다. 래드는 하나님 나라가 이미 시작되었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예수의 삶과 부활로 하나님 나라는 역사에 들어왔지만, 그 완성은 아직 미래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이 관점은 미래의.. 2025. 7. 5.
김선주 - 2023 기독교인은 왜 악을 선택하는가 문장은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낙엽을 주워 들여다보는 손길이 있다면, 그 안에는 계절의 냄새와 땅의 온도가 담겨 있음을 알게 된다. 글도 마찬가지다. 한 줄의 문장은 그 자체로는 기호에 불과하지만, 그것을 읽는 이의 눈과 마음이 어떻게 머무르느냐에 따라 위로가 되기도 하고, 무거운 쇳덩이가 되어 누군가의 어깨를 짓누르기도 한다. 저자는 문해력 없는 신념은 개인의 내면을 갉아먹을 뿐 아니라 공동체의 숨결을 병들게 할 수 있다고 단언한다. 문해력은 단순한 읽기 능력이 아니다. 그것은 텍스트와 대화하는 태도이다. 문자를 해독하는 기술을 넘어, 그 기호들이 놓인 역사적 맥락과 언어적 관습, 저자의 숨결과 독자의 삶을 함께 읽어내는 능력이다. 특히 성경은 오랜 시간에 걸쳐서 다양한 문.. 2025. 6. 5.
앨런 와이즈먼 - 2020 인간 없는 세상 앨런 와이즈먼의 《인간 없는 세상》은 상상력에서 출발하는 책이다. 저자는 “만약 인간이 갑자기 사라진다면”이라는 가정으로 도시와 농지, 공장, 방사능 오염 지역 등에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은 단순한 공상소설이 아니다. 와이즈먼은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건축가·생태학자·엔지니어 등의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전력과 물이 끊긴 뒤 건물과 인프라가 어떻게 망가지는지, 식물과 동물이 어떻게 다시 살아나는지를 단계별로 설명한다. 초기에는 전기가 끊기고 엘리베이터와 환기 시스템이 멈춘다. 시간이 지나면 지하에 물이 차고 콘크리트가 갈라진다. 결국 많은 건물이 무너지면서 도시는 빠르게 변한다. 이런 묘사는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2025. 5. 29.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 2015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전쟁은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그 속에는 아주 가까운 삶들이 있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가 모아 들려준 여성들의 말들은 총성과 깃발 뒤에 숨은 일상과 고통을 보여준다. 젖먹이의 울음소리, 밤새 서는 보초의 귀, 늪 속에서 숨을 죽인 시간들 같은 작은 장면들이 모여 전쟁의 진짜 얼굴을 만든다. 여성들은 전장에서 여러 역할을 맡았다. 전투에 나선 사람도 있었고, 부상자를 돌본 사람도 있었으며, 가족을 잃고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간 사람도 있었다. 이 경험들은 영웅담으로 포장되기보다, 피로와 두려움, 연민과 분노가 뒤섞인 목소리로 남았다. 그 목소리들은 때로는 조용하고 때로는 날카로워서, 듣는 이의 마음을 오래 붙잡는다. 전쟁은 사람을 달라지게 만든다. 어떤 이는 살아남기 위해 본능적으로 거칠어지고, 어떤 .. 2025. 5. 26.
칼 야스퍼스 - 2006 니체와 기독교 니체의 말, “우리는 더 이상 기독교 신자가 아니다”는 선언은 많은 사람에게 무겁게 들린다. 이 말은 단순히 교회를 떠난 사람들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칼 야스퍼스는 이 선언을 다른 눈으로 보았다. 그는 우리가 기독교 신자가 아니게 된 이유가 무신앙 때문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더 엄격하고 세련된 독실한 신앙 그 자체”가 전통적인 기독교 신자라는 틀에 들어오지 못하게 만든다고 본다. 한때 신앙은 공동체의 규칙과 의식으로 드러났다. 교회는 사람들의 삶을 정리해 주었고, 기도와 예배는 하루와 계절을 이어 주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그 외형은 약해졌다. 의식은 형식으로 남고, 많은 사람은 더 이상 그 형식을 따르지 않는다. 니체는 그 형식의 허위를 지적했다. 야스퍼스는 그 지적이 남긴 자리.. 2025. 5. 19.
페르 라게르크비스트 - 1999 바라바 페르 라게르크비스트의 바라바는 한 인물의 이름을 넘어, 믿음과 폭력, 구원과 방황이 교차하는 풍경을 우리 앞에 펼쳐 놓는다. 이 소설 속에서 불은 두 겹으로 존재한다. 하나는 도시를 삼키는 물리적 불꽃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심연을 밝히는 내적 불빛이다. 라게르크비스트는 이 둘을 나란히 놓으며 독자에게 묻지 않는다. 대신, 조용히 보여준다. 무엇이 파괴이고 무엇이 구원인지, 그 경계가 얼마나 미묘하게 흔들리는지를. 바라바의 세계에서 “불을 지른다”는 말은 문자 그대로의 방화보다 더 깊은 의미를 지닌다. 누군가의 영혼에 불을 붙인다는 것은 각성을 촉발하고, 오래된 굴레를 태워 없애며, 새로운 가능성의 빛을 비춘다는 뜻이다. 반면 도시를 태우는 행위는 삶의 터전을 파괴하고, 무고한 존재들의 일상을 산산이 .. 2025. 5. 10.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 2023 어린 왕자 어린 왕자의 이야기는 작고 단순한 말들로 큰 생각을 건넨다. 먼 행성들을 떠돌며 만나는 어른들은 각자 자기 방식대로 세상을 설명한다. 왕은 명령을 내리고, 상인은 계산을 하고, 장군은 명령과 복종을 말한다. 어린 왕자는 그런 어른들의 말이 때로는 공허하다는 것을 조용히 바라본다. 이야기의 중심에는 관계와 책임이 있다. 어린 왕자가 장미를 돌보는 모습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매일 물을 주고, 관심을 기울이고, 때로는 걱정하는 일들이 전부다. 그러나 그 소소한 행동들이 모여 장미를 특별하게 만든다. 사랑은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작은 선택들이다. 또한 이 이야기에는 권위와 합리성에 대한 질문이 담겨 있다. 누군가가 명령을 내릴 때, 그 명령이 합리적이라고 해서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사람의.. 2025. 4. 27.
품라 고보도 마디키젤라 - 2017 그날 밤 한 인간이 죽었다 그날 밤, 한 인간이 죽었다. 밤은 조용했고, 손전등 불빛만이 어둠을 가르고 있었다. 드콕의 부대가 게릴라의 배낭을 뒤지던 중, 낡은 성경 한 권이 나왔다. 겉은 닳고 페이지는 반질반질해져 있었다. 누군가가 자주 넘겨 읽은 흔적이 분명했다. 그 책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누군가의 일상과 위로가 담긴 것이었다. 드콕은 그 성경을 보고 놀랐다. 그는 적을 이념으로만 생각해 왔다. 적은 공산주의자였고, 우리와 다른 사람들로 규정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 배낭 속에는 우리와 같은 성경이 있었다. 같은 구절을 읽었을지도 모를 사람이 있었다는 생각은 드콕의 마음을 흔들었다. 전쟁은 사람들을 나누고, 서로를 적으로 만든다. 적을 규정하면 싸움은 쉬워진다. 그러나 한 권의 책이 그 규정을 무너뜨렸다. 성경의 닳은 페이.. 2025. 4.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