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94 로즈 조지 - 2021 5리터의 피, 피에 얽힌 의학, 신화, 역사 그리고 돈 로즈 조지의 《5리터의 피》는 우리 몸속을 흐르는 피를 단순한 생리적 액체로만 보지 않는다. 저자는 피를 통해 인간 사회의 역사와 문화, 제도와 경제가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차분하고도 날카롭게 풀어낸다. 피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흐르지만, 그 의미는 시대와 장소에 따라 달라졌다. 이 책은 그 차이를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사실들을 드러낸다. 인류 역사에서 피는 생명 그 자체를 상징해 왔다. 고대의 사혈이나 제의, 종교적 의례 속에서 피는 신성하거나 금기시되는 대상으로 다뤄졌고, 동시에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이 되었다. 이런 오래된 관습과 믿음은 때로는 잘못된 의학적 관행으로 이어졌고, 근대 의학이 발달한 뒤에도 사회적 편견과 결합해 제도화되기도 했다. 로즈 조지는 이러한 흐름을 따.. 2023. 1. 17. 아룬다티 로이 - 2018 자본주의 유령이야기 자본주의는 경쟁을 바탕으로 하는 시스템이다. 경쟁 덕분에 효율과 기술 발전이 일어나지만, 그 경쟁에서 이긴 사람들은 규칙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바꾸는 데 능숙하다. 그래서 단순한 승자·패자 구도가 아니라 권력과 자본이 결탁해 공공의 이익이 약해지는 일이 벌어진다. 역사적으로 큰 돈을 가진 사람들은 이념이나 원칙보다 자기 이익을 먼저 챙겼다. 필요하면 독재자나 폭력적 정권과도 손을 잡았고, 때로는 정치 세력과 타협하기도 했다. 이들은 빠르게 적응하고 전략을 세워 위기를 피하거나 기회를 만든다. 하지만 그런 방식이 장기적으로 사회 전체에 득이 되는 것은 아니다. 표면적으로는 자유시장과 경제 개혁이 번영을 가져온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전쟁이나 강제적 수단으로 체제를 확장한 경우도 많았고, 그 과정에서.. 2023. 1. 13. 나렌드라 자다브 - 2007 신도 버린 사람들 나렌드라 자다브는 달리트로 태어나 가난과 차별을 겪으면서도 교육을 통해 공직과 학계에 이르렀다. 그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카스트 제도가 사람들의 일상과 선택을 어떻게 제한하는지 자연스럽게 보인다. 어린 시절의 기억들은 사소한 장면들로 채워져 있다. 급식 자리에서의 자리 배정이나 마을 공동체에서의 배제, 친척들의 시선 같은 것들이 쌓여 개인의 기회를 갉아먹는 구조적 문제로 드러난다. 자다브에게 교육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탈출구이자 무기였다. 학교와 대학에서 만난 사람들과 스승들, 스스로 쌓아 올린 성취가 그를 다른 위치로 이끌었다. 하지만 개인의 성공만으로는 차별을 완전히 없애기 어렵다. 관료제와 제도 속에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 장벽들이 남아 있어 구조적 불평등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가족과 일상의 작.. 2023. 1. 11. 김호연 - 2021 불편한 편의점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한 작은 편의점이 이 소설의 무대다. 낮과 밤을 오가며 드나드는 손님들, 편의점을 지키는 사장과 야간 아르바이트생의 일상은 특별할 것 없는 풍경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각자의 상처와 위로가 조용히 쌓여 있다. 소설은 그런 소소한 순간들을 차분하게 이어가며 사람들 사이의 연결과 변화가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보여 준다. 편의점 주인 염영숙은 전직 교사였다는 배경을 통해 이웃을 살피고 받아들이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그녀의 말과 행동은 갈등을 해결하기보다 사람들을 품어 안기는 쪽으로 향한다. 그래서 편의점은 단순한 상점이 아니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이는 장소가 된다. 야간 아르바이트생 정은 말수가 많지 않지만, 새벽의 조용한 시간에 화자와 나누는 대화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2023. 1. 8. 재활용 리모컨부터 태양광 나무까지...CES 화두 '친환경' https://v.daum.net/v/20230108062508824 2023. 1. 8. 팀 마샬 - 2016 지리의 힘, 지리는 어떻게 개인의 운명을, 세계사를,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가 팀 마샬의 아프리카 장은 유럽 열강이 대륙을 임의로 나누어 그어놓은 국경선이 오늘날 아프리카가 겪는 많은 정치적·사회적 문제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설명한다. 유럽의 관료들과 탐험가들이 지도의 등고선 위에 편의대로 선을 긋고 이름을 붙였을 때, 그 선들 뒤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나 민족적 경계는 거의 고려되지 않았다. 그 결과 독립 이후에도 그 경계는 거의 그대로 남아 서로 다른 민족을 한 나라 안에 억지로 묶거나 한 민족을 여러 나라로 나누는 상황을 만들었고, 이런 인위적 분할은 분쟁과 내전의 구조적 배경이 되었다. 자연환경의 제약도 문제를 복잡하게 만든다. 아프리카의 강들은 항해에 적합하지 않은 구간이 많고 폭포나 급류로 내부 연결성이 끊기는 경우가 흔하며, 사막과 산맥은 지역 간.. 2022. 12. 25. 수 클리볼드 - 2017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끔찍한 사건의 소식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원인을 찾고, 책임을 묻고, 누군가를 탓하려 든다. 그 과정에서 가장 쉬운 표적은 가해자의 가족이다. 부모의 양육 방식이나 가정 환경을 먼저 의심하는 것은 인간이 불안을 줄이기 위해 사건을 단순화하려는 심리적 반응일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단정은 상황을 지나치게 단순화하고, 복잡한 원인들을 보지 못하게 만든다. 피해자 가족이 가해자 가족에게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면 놀라움과 부끄러움이 동시에 밀려온다. 그 연민은 단순한 도덕적 고결함이 아니라, 고통을 겪은 사람이 비로소 이해의 폭을 넓혔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이다. 반대로 나 자신이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공감은 말로는 쉽지만 실제로 행동으.. 2022. 12. 19. 헨릭 시엔키에비츠 - 2005 쿠오 바디스 1-2 헨릭 시엔키에비츠의 《쿠오 바디스》는 네로 시대 로마를 배경으로 권력과 향락, 그리고 초기 기독교 신앙이 충돌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화려한 제국의 겉모습 뒤에 숨은 공허와 부패를 보여 주면서, 사랑과 신앙이 개인과 공동체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차분하게 묻는다. 이 소설은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섞어 인물들의 내면 변화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로마의 물질적 풍요와 감각적 쾌락은 매력적이지만, 그 이면에는 도덕적 붕괴가 자리한다. 반면 초기 기독교가 제시하는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바꾸고 공동체를 새롭게 만드는 힘으로 그려진다. 한 장면에서 화자는 대리석과 조각가의 비유로 사랑을 설명한다. 대리석은 잠재력이나 쾌락을, 조각가의 손길은 성찰과 의지, 행동을 뜻한다. 아무리 좋은 재료라도 다듬지 않으면 걸작.. 2022. 12. 6. 헤르만 헤세 - 2014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중세는 먼 옛날의 한 시대로만 여겨지지만, 그 시대 사람들은 끊임없는 폭력과 불안 속에서 살았다. 전쟁과 기근으로 많은 이들이 고통받았고, 황제와 교황 사이의 갈등은 피로 물든 불화를 낳았다. 권력을 쥔 자들은 도시를 공격하고 서로 반목했으며, 교회조차 평화를 지키기보다 힘을 유지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두려움에 휩싸였고, 삶은 불안과 절망으로 가득했다. 그럼에도 어둠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교회의 권력에 맞서 목숨을 걸고 진실을 말하는 스승들이 나타났고, 많은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찾아 먼 길을 떠났다. 통치와 안전이 사라진 자리에서 사람들은 스스로 공동체를 이루고 서로를 돌보며 살아갈 방법을 모색했다. 혼란한 시대는 기존 제도의 한계와 위선을.. 2022. 12. 1. 영하 48도 '한파'에 도로 공사…中 노동자 7명 결국 '동사' https://v.daum.net/v/20221130173904233 2022. 11. 30.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5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