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494 시몬 베유 - 2013 뿌리내림, 인간에 대한 의무 선언의 서곡 우리는 서로에게 기대어 살아간다. 사람은 혼자 완성되지 않으며 타인의 존재와 행동이 곧 나의 삶을 만든다. 요즘 사람들은 예전처럼 세상과 직접 맞닿아 있지 않다. 정보는 손쉽게 얻을 수 있지만 그 정보가 삶과 연결되지 못하면 의미가 사라진다. 교실에서 배우는 지식이 실제 경험과 이어지지 않으면 사람들은 배운 말을 그대로 반복하는 데 그치고, 배움이 삶을 바꾸는 힘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이는 태양이 도는 원리나 별자리 같은 것을 앵무새처럼 말할 수는 있어도, 그것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거나 자신의 삶을 재구성하지 못한다. 교양은 원래 사람의 내면을 풍요롭게 하고 공동체의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자산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교양이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수단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무엇을 아.. 2022. 11. 27. "15년째 눈 구경 힘들어"…프랑스 알프스마을 스키리프트 철거 https://v.daum.net/v/20221122120009591 2022. 11. 22. 앤드루 카네기 - 2007 성공한 CEO에서 위대한 인간으로 앤드루 카네기는 가난한 이민자 소년에서 철강 제국을 일군 기업가이자 말년에는 대규모 기부로 기억되는 인물이다. 그의 삶은 기회 포착과 실행력, 그리고 부의 사회 환원이라는 두 축으로 요약될 수 있다. 카네기는 배운 것을 곧바로 현실에 적용해 기회를 만들어냈고, 그 태도는 오늘날에도 실용적 교훈을 준다. 실제로 그는 “사람이 무언가를 배우면 오래지 않아 그 지식을 활용할 기회가 오는 법이다.”라는 문장으로 배움과 실천의 연결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업적 뒤에는 분명한 그림자도 있다. 대규모 수직계열화와 공격적 경쟁 전략은 산업 효율을 높였지만 독점과 시장 지배라는 문제를 낳았고, 노동자와의 갈등은 그의 도덕적 평가를 복잡하게 만든다. 특히 홈스테드 파업과 같은 사건은 카네기의 경영 방식이 노동권을 얼마나.. 2022. 11. 20. 장 지글러 - 2019 왜 가난은 세계의 사라지지 않는가 장 지글러는 가난을 개인의 잘못으로 환원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는 빈곤이 개인의 무능이나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제도와 경제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본다. 자본의 축적 방식, 국제 경제 질서, 그리고 행정적·법적 장치의 부재가 결합해 빈곤을 반복적으로 재생산한다는 것이 그의 핵심 주장이다. 한 예로 과테말라의 상황을 들 수 있다. 이 나라에는 공식적인 토지대장이 없어 땅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그래서 땅을 넓히려는 대지주들은 무력과 공포를 동원해 마야 공동체를 내쫓고, 토지대장의 부재는 토지개혁이나 재분배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만든다. 이런 사례는 빈곤이 단순한 개인 문제를 넘어 제도적 공백과 폭력으로 유지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지글러는 단순한 비판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시민과 정책 입안자들이.. 2022. 11. 18. 나오미 클라인 - 2021 자본주의는 어떻게 재난을 먹고 괴물이 되는가 나오미 클라인은 재난을 단순한 불운이나 우연한 사건으로 보지 않는다. 재난은 사회적 혼란과 공포를 만들어내고, 그 상태를 이용해 권력과 자본이 자신들이 원하던 구조적 변화를 빠르게 밀어붙이는 기회가 된다고 본다. 재난이 닥치면 사람들은 불안해하고 저항 능력은 약해지며, 그 틈을 타 급진적인 시장화 정책이나 공공 자산의 민영화, 규제 완화 같은 조치들이 신속하게 도입된다. 이런 변화는 보통 민주적 논의나 사회적 합의 과정을 거치지 못한 채 이루어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권력과 자본에 유리한 방향으로 사회 구조가 재편된다. 특히 클라인은 억압과 폭력이 재난을 이용한 전환의 한 부분으로 작동한다고 지적한다. 가장 강하게 반대하던 사람들부터 제거하거나 배제함으로써 실제로 정책 실행의 걸림돌을 없애고, 그런 처벌이.. 2022. 11. 12. 율리 체 - 2022 인간에 대하여 이 책은 2020년 초, 코로나 봉쇄가 시작되던 시기를 배경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들을 차분하게 관찰하는 소설이다. 극적인 사건이나 거대한 서사가 아니라, 창문 너머의 거리감, 배달 상자 하나에 담긴 불안, 마스크를 쓴 얼굴들 사이에서 생겨나는 미묘한 감정의 이동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한다. 그래서 읽다 보면 팬데믹이라는 거대한 사건이 개인의 삶과 관계에 어떻게 스며들고, 사소한 선택들이 어떤 윤리적 질문을 불러오는지 자연스럽게 보이게 된다. 작가는 인물들의 시선을 교차시키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봉쇄를 겪는 사람들을 보여 준다. 어떤 이는 고립 속에서 연대를 찾으려 하고, 또 다른 이는 불안 때문에 타인을 의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친절이 배신으로, 배려가 경계로 바뀌는 순간.. 2022. 11. 9. 아리스토텔레스 - 2014 니코마코스 윤리학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도덕적 미덕은 중용이라는 주장은 단순한 교리나 추상적 정의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미덕을 감정과 행위에서의 적절한 중간으로 규정하고, 그 중간을 찾아내는 일이 얼마나 섬세하고 어려운지 반복해서 강조한다. 이 말은 곧 미덕이란 누구나 즉시 알 수 있는 정답이 아니라, 상황과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섬세한 균형 감각을 요구한다는 뜻이다. 중용을 찾는 일은 원의 중심을 찾는 것에 비유될 수 있다. 원의 중심을 정확히 잡으려면 도구와 지식, 경험이 필요하듯이, 적절한 감정의 정도와 행동의 방식을 가려내려면 단순한 의지나 규칙만으로는 부족하다. 예컨대 화를 내는 행위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 누구에게, 어느 정도로, 어떤 이유로, 어떤 방식으로 화를 표출할지는 전적으로.. 2022. 11. 7. 조너선 스위프트 - 2020 걸리버 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는 표면적으로는 모험담이지만 그 속에 담긴 풍자와 통찰은 시대를 초월한다. 특히 권력과 인정의 관계를 다루는 장면들은 오늘날 우리 사회를 비추는 거울처럼 작동한다. 어떤 사람이 큰 공헌을 세웠다 해도 그 공헌이 권력자의 야망이나 이해관계와 맞지 않으면 정당한 인정은커녕 외면당하기 쉽다. 스위프트는 이를 단순한 개인적 불운으로 묘사하지 않고, 제도와 권력 구조의 본질적 문제로 드러낸다. 권력은 종종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 유리한 사람을 선호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배제한다. 따라서 공로의 크기와 인정의 크기는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 이는 개인의 도덕적 선택과 사회적 보상 사이에 놓인 긴장을 보여준다. 공로를 세우는 행위가 권력의 도구가 되지 않는 한, 그 공로는 제.. 2022. 10. 29. N. H. 클라인바움 - 2015 죽은 시인의 사회 작자 미상 아름다운 아가씨의 황홀한 사랑이 있는가 하면 진실하고 성실한 남자의 사랑도 있고 두려움이 뭔지 모르는 아기의 사랑도 있다. 그 어떤 사랑도 태어날 때부터 이어져 전해져 온 것 그러나 가장 아름다운 사랑 모든 사랑 중의 사랑 성모 마리아의 사랑보다 더 위대한 사랑은 죽도록 취해 힘없는 취객이 보여 주는 타인에 대한 한없이 온유하고 열정적인 사랑이네! p. 121. 2022. 10. 21. 안정병원 하오선생 - 2019 어서 와, 이런 정신과 의사는 처음이지 정신병원을 찾은 한 환자가 있었습니다. 그 환자는 매일 우산을 손을 들고 모퉁이에 가만히 쪼그려 앉아 있었죠. 그 이상한 행동은 모두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간호사가 환자에게 재차 이유를 물었지만 아무런 대답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모두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물있을 때, 한 의사가 우산을 들고 환자를 따라 모퉁이에 쪼그려 앉았답니다. 두 사람이 이렃게 아무런 말 없이 쪼그려 앉아 있기를 한 달을 길고도 조용한 시간을 함께한 끝에 드디어 환자가 입을 열었다는군요. “저기.......당신도 버섯인가요?”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된 이야기지만, 이건 그저 일부일 뿐. 뒷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환자의 물음에 의사는 대답을 했죠. “네, 저도 버섯이에요.” 그러고는 일어서서 한마디 더 건넸답니다. “전 .. 2022. 10. 19.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50 다음